오징어게임 인기 LA한인타운에도 상륙
지난달 17일 개봉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바람이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LA한인타운의 한 레스토랑이 오징어게임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LA한인타운 한복판인 웨스턴과 5가의 러브아워 레스토랑에서 열린 몰입형 체험코너에는 녹색과 흰색 운동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분홍색 점프수트와 마스크를 착용한 요원과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영어명 Red Light, Green Light)' 게임에 참가해 드라마 속 생사를 가르는 긴장감을 체험했다. 한 참가자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기분은 어떨가 하고 참가했다”며 “참가자들이 매우 진지해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햇다. 한편 드라마의 인기가 뜨겁자 그 원인을 분석하는 글이 등장했다. CNN오피니언에는 “오징어 게임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아메리칸드림’으로 포장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인의 척박한 삶이 드라마에 투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워드대 학생신문 ‘리베라토’의 편집장인 에어리얼 로는 23일 ‘오징어 게임’이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를 오락성보다는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드라마 인물들의 처지가 현재 미국인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특히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로는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 버전의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다”며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든, 다른 사람 위로 올라가려고 하든, 미국인들은 ‘기회와 성공’이라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드라마 속 어린이 게임에 참가해 목숨을 걸고 싸우진 않겠지만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비슷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 폭력성을 부각했다. CNN은 24일 “일부 의사들은 부모에게 아이들이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며 “드라마는 살인과 폭력을 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 의사들은 적어도 청소년기 후반까지는 부모와 함께 시청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폭력 수준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끔찍하다”며 “400명이 넘는 참가자 중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행해진 살인 축제”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학교는 이 드라마와 드라마 속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의 한 지역 매체는 로스웰의 한 사립학교가 이 드라마와 게임에 대한 모든 토론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공개이후 1억1110만의 가정이 시청했고 94개국에서 시청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만 21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장병희 기자미국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 이벤트 오징어 게임 드라마 인물들